2012년 8월 5일 일요일

인도네시아의 콩 그리고 템페

인도네시아의 콩

보르네오와 발리섬으로 잘 알려진 석유와 원목의 나라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2억 3천만이며, 국토면적이 1억 9천만헥타로 한국의 19배에 달하는 국가이다. 주로 남반구의 적도와 남위 10° 사이에 위치하며 최고 45℃의 고온이며 비가 매일 내리는 우기와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뚜렷한 전형적인 열대기후 국가이다.
건기가 4월에서 9월, 우기는 10월에서 3월까지이다. 농촌인구는 8천 7백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46%이다. 경지면적은 천 7백만 헥타로 논이 29%, 밭이 71%이며,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중 농수축산업 비중은 13~14% 수준이다. 2005년 콩 재배면적이 621천헥타, 단위수량이 300평당 130킬로그람에서 2009년 723천헥타, 135킬로그람, 생산량은 75만톤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콩은 주로 두부, 템페(청국장과 같이 속성으로 발효한 식품), 식용유, 장류와 두유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1인당 연간 콩 소비량은 약 8.1킬로그람이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09년 6월 ‘2014 콩 자급계획’을 발표하였다. 2014년까지 콩 자급율 47%에서 10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2007년 220만톤에서 2008년 117만톤으로 수입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2008년 톤당 콩 평균가격이 595달러로 2.8배 상승으로 인하여 공급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에 콩이 재배되고 있는 재배지 이외의 부적합지에도 재배하여 생산량을 늘리려는 정책과 연구가 2009년부터 추진되었다. 콩 재배 부적합지는 산성토양은 49.2백만 헥타, 건기중 가뭄 피해지는 49.3백만 헥타, 그리고 팜(palm)나무나 고무나무 간작지 등이다. 이러한 부적합지에서 생산량을 늘려 자급율 10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콩 자급율 100% 달성을 위해 수량성을 늘리고 재배면적을 현재보다 2배정도 증가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간 콩 분야의 국제협력은 농촌진흥청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체(AFACI)에서 2010년 여름부터 3년간 과제로 콩 재배가 어려운 ‘산성토양, 한발과 음지 저항성 콩 품종개발’을 시작되었다. 산성토양(pH4.5-5.5)에서 자라는 콩은 석회를 주어도 개화기까지 뿌리혹이 전혀 생기지 않으며 생육과 수량성도 낮다. 건기중 물을 논이나 밭에 댈 수 없어 가뭄이 심한 상태에 잘 적응하는 한발 내성 콩을 개발하고 있다. 고소득 작물이며 팜 오일을 생산하는 팜나무나 고무나무 사이 콩은 나뭇잎의 그늘에 햇빛이 가려 키가 커서 잘 쓰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콩 재배가 어려운 곳에 적응하는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인 템페는 콩(15g-18g/100립)의 껍질을 벗기고, 물에 담가 불린 후 하루나 이틀 정도 발효시켜 케이크 형태로 만들어진다. 템페는 30℃ 정도의 고온에서 발효되면 하얗고 끈끈한 균사가 생겨 하얀 템페, 저온에서 발효되면 회색이나 검정색의 균사가 생겨 검은색 템페가 만들어진다. 이들 균사는 콩이 서로 달라붙게 한여 템페의 형태를 유지케 한다. 만들어진 템페를 건조한 후 삶거나 기름에 튀겨 식사할 때 반찬으로 먹거나 간식으로 과자처럼 먹는다. 또한, 고기 대용품으로도 이용한다. 템페는 원료 콩에 비해 올리고당 함량이 높고 만성피로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2가 많다.
시장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두부는 주로 가족단위나 소기업으로 생산, 판매되며 단단한 두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다양한 두부를 찾아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나물용 콩으로 이용되는 콩알이 매우 작은 것을 두부콩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간장과 비슷한 것에 생선의 발효된 것을 첨가한 “삼발”은 대표적인 조미료로 고기나 생선을 찍어 먹거나 샐러드용 채소를 찍어먹는데 사용되며 밥을 먹을 때마다 밥상에 올라오는 필수품이다. 이처럼 콩은 인도네시아 국민의 90%가 회교인이며 종교영향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부족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템페, 두부나 삼발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석유와 원목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우리콩을 통하여 인도네시아와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20개 품종을 인도네시아에서 재배하여, 열대지역에 잘 적응하는 것을 찾으려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콩알이 큰 자원을 이용하여 템페나 두부용 품종으로 알이 굵은 콩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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