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0일 일요일

농식품부, 쌀밀가루 확대로 ‘식재료 비용 절감’ 제시

기사입력 2011-09-02 14:48 | 최종수정 09-02 14:48


물가 비상… 외식업계 ‘쌀밀가루’ 조리 붐 일어날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외식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밀가루’를 저렴한 ‘쌀밀가루’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1 서울국제외식산업박람회(Seoul International Food Service Industry Expo)는 고물가 시대의 대안상품이 화두였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스마트 푸드 시대’를 모토로 한 최근 음식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의 정책사업 일환으로 공급되고 있는 쌀가루 상품들이 등장해 음식점 및 제과제빵 구매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선제분 쌀가루, 음식점주들에게 관심 집중

2011서울국제외식산업박람회에서 눈에 띈 업체는 대선제분. 쌀가루와 쌀국수 등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해두루 쌀가루는 밀가루처럼 면용, 떡용, 제과제빵용, 튀김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안상품. 대선제분은 농식품부의 쌀 소비촉진과 물가안정을 위한 사업자로 선정돼 쌀가루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대우 대선제분 영업부 담당은 “서울시내 강동, 서초, 영등포, 양천구 4개구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한 뒤 이제 서울 시내로 쌀가루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밀가루가 20kg당 2만2000~2만3000원 선인데 비해 쌀가루는 1만6000원 정도이며, 중간상인 없이 직거래가 가능해 음식점업주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대선제분은 1958년 창업해 무궁화표 밀가루를 생산해왔다. 소맥제분공장인 아산공장과 미분 및 쌀국수를 생산하는 함평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 KFE행사에서 쌀밀가루 지속 홍보

농식품부는 11월 9~12일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KFE(korea Food expo)행사에서 쌀밀가루를 소재로 한 요리경연대회와 시식회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쌀 소비촉진과 물가안정을 위해 개발한 신재료로 이미 시장에서 시범사업을 벌여 가능성을 검증했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음식업중앙회, 제과협회, 조리기능인협회, 제분협회, 쌀가공식품협회 등 관련단체와 협의를 거쳐 음식업중앙회를 통해 서울시 4개구(서초, 강동, 양천, 영등포구) 350여개 중화요리 업소를 대상으로 쌀밀가루 시범공급을 추진해왔다. 밀가루에 쌀가루를 혼합(10%)한 쌀밀가루를 7월 1일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단체, 음식업중앙회, 제과협회 등 관련 협회와 함께 소비자 및 회원업소에 대한 교육·홍보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가정용에 적합한 소형 쌀밀가루 제품(1kg, 3kg, 5kg 등)을 대형마트와 일반슈퍼 등으로 공급범위를 확대해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쌀가루 혼합(10%) 밀가루, 소비자 선호 검증

최근 계속되는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음식값이 인상되는 등 서민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은 주지의 사실. 이에 농식품부는 기존의 음식업소에 공급되는 단일 밀가루 공급체계를 유통단계를 축소한 쌀밀가루 직공급체계로 바꿔 물가안정과 쌀소비 확대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현행 음식업소의 밀가루는 대부분 대리점 등 유통단계를 거쳐 공급된다. 따라서 출고가 대비 약 20~30%의 유통마진이 더해져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쌀밀가루는 유통단계 없이 제조업체에서 음식업소에 직접 공급하는 체계다. 음식업소에서는 기존 가격(중력분 1등급, 2만1000~2만4000원대/20kg)에 비해 20~30% 낮은 가격(16000원대)으로 구매할 수 있다.

쌀밀가루는 맛, 식감, 조리적응성 등에서 밀가루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실제로 시식회 및 시범공급에서도 조리상 밀가루와 큰 차이가 없고 쌀맛 특유의 풍미가 더해져 소비자가 선호한다는 평가다


9만 여개 음식업소 통해 연간 쌀 소비 3~4만톤 증가 예상

전국의 9만 여개 음식업소(중식업 2만2000 + 제빵업 1만8000 + 분식업 5만2000)에 10% 포함 쌀밀가루 공급이 이루어질 경우 연간 쌀 소비는 3~4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밀가루에 혼합사용 확대시에는 약 20만톤(200만톤의 10%) 이상의 쌀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아울러 밀가루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이는 물론 성공적으로 전체 업계에 파생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가격 절감효과가 있는 만큼 조리상의 문제나 맛의 저하가 일어나지 않는 한 붐 조성은 의외로 빠를 수도 있다.

현재 제빵·제과업소에는 100% 쌀가루를 시범 공급 중이다. 일부 밀가루 떡볶이떡 제조업체에서도 원료를 밀가루에서 쌀가루로 바꿔나가고 있다. 저렴한 제빵용 쌀가루가 보급되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인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제과업체가 사용하게 된다. 일반 제과점에서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곡물가 인상 등으로 밀가루 가격과 음식값의 인상요인이 있다”며 하지만 “쌀밀가루 유통이 일반화되면 밀가루 제품 가격인상을 억제하는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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